9경기만에 ‘F1등용문’ 통과
임채원(29·에밀리요데 비요타)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러피언 포뮬러3(F3) 대회 정상에 올랐다.임채원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열린 개막전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인 임채원은 유럽의 젊은 선수들에 밀려 좀처럼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9경기 만에 기어코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뒤이어 같은 곳에서 열린 10라운드에서는 30분 21초 868로 4위를 차지했다. 유러피언 F3의 전체 16라운드 중 10라운드를 마친 임채원은 23일 귀국해 하반기 대회를 준비한다.
대회는 ‘F312’(2012년형) 차체를 쓰는 챔피언십과 ‘F308’(2008년형) 차체의 코파 등 2개 클래스가 통합 전 형태로 함께 열린다. 임채원이 운전한 F308은 배기량 2000㏄짜리 엔진을 얹어 ‘저예산’ 머신이지만 최고 시속 260㎞ 정도를 낼 수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이력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그는 2010년 국내 자동차경주 대회인 CJ슈퍼레이스를 통해 데뷔, 2011년 일본 슈퍼포뮬러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임채원은 “제 가능성만 믿고 도와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F3는 ‘꿈의 무대’ 포뮬러원(F1)으로 가는 등용문이다. F3에서 실력을 쌓은 선수들은 GP2(그랑프리2)로 진출, F1으로 갈 기회를 노린다. 간혹 F3에서 빼어난 기량의 선수가 F1으로 바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임채원이 출전한 유러피언 F3는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 7개 나라에서 16차례 경주를 펼쳐 종합 우승자를 가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7-15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