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훈선수 물벼락 세리머니 파문 확산

[프로야구] 수훈선수 물벼락 세리머니 파문 확산

입력 2013-05-28 00:00
업데이트 201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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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선수협 사과 불구, KBS N “앞으로 LG와는 인터뷰 안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임찬규가 물세례 세리모니를 한 것에 대해 방송사 KBS N 측이 LG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효종 KBS N 스포츠 편성 제작팀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N에서는 더는 경기 후 LG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는 전날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수훈 선수로 선정된 LG 정의윤이 인터뷰하던 중 임찬규가 축하의 의미에서 물을 끼얹는 세리머니를 해 정인영 KBS N 아나운서가 물벼락을 맞은 데에 대한 불만의 표시에서 나온 것이다.

정 아나운서는 당시 물벼락을 맞았음에도 인터뷰를 무사히 끝마쳤다.

임찬규는 지난해에도 정인영 아나운서와 팀 동료 이진영이 인터뷰할 때 양동이에 물을 담아와 뿌린 적이 있다.

이 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스포츠의 세리모니는 경기의 승부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며 볼거리다”며 “특히 수훈선수에겐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가 팬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뒤이어 “세리모니에도 최소한의 매너와 상황판단 등 최소한의 룰은 필요하다”며 “물벼락 세리모니의 경우 선수와 아나운서의 감전위험으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 시청자의 시청 방해, 방송사고의 위험, 인터뷰 아나운서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있음으로 중단해 줄 것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LG구단에 수차례 요구해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구단 홍보팀의 코멘트는 ‘수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임찬규가 말을 안 듣는다’라고 한다”며 “기본적인 소양교육은 누구의 몫인지, 그 조직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최소한의 통제도 안 되는지…”라고 LG구단 자체를 문제로 삼았다.

이 팀장은 “KBS N에서는 더이상 LG 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아나운서와 선수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김성태 KBS N PD 또한 27일 개인 트위터에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글을 올려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임찬규와 주장인 이병규 등은 정 아나운서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지난해 임찬규가 과도한 세리머니로 주의를 받았는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 KBS 쪽에서 강경하게 나온 것 같다”며 “향후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만반의 주의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KBO 또한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지나친 세리머니를 하지 않도록 얘기해왔는데 잘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단장 회의 때 다시 한번 선수들 관리를 잘해달라고 강하게 얘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는 선수협회 차원에서 앞으로 팬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행위들을 자제하겠다며 정 아나운서와 KBS N에 사과했다.

하지만 선수협회는 야구인을 향해 이어지는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선수협회는 “이번 세리머니를 이유로 전체 야구선수들과 야구인들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특히 야구관계자나 언론이 SNS를 통해 무책임하게 선수 전체를 매도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한번 좋게 넘어가니 또 이런다. 징계하자. 그래야 다음부터는 안 하지 아니면 또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한 야구팬은 블로그를 통해 이번 사태를 소개하며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니 관련된 사람들의 반성이 좀 필요할 듯하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선수 본인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데 방송사 측에서 집단 대응을 하는 것은 좀 지나친 듯하다”며 임찬규를 옹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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