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프로축구 선수들, 사회봉사활동 시작

‘승부조작’ 프로축구 선수들, 사회봉사활동 시작

입력 2011-11-07 00:00
업데이트 2011-11-07 11: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최순호 강원FC 전 감독이 ‘멘토’ 역할

올해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됐던 선수들이 사회봉사활동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승부 조작 파문에 연루된 선수들 가운데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은 25명에 대해 사회봉사프로그램인 ‘나눔과 성장’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회봉사활동은 사랑의 집짓기, 소외계층 돌보기, 재능기부 등으로 구성됐고, 지난 4월 강원FC의 사령탑에서 내려온 최순호 전 감독이 이들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최 전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바른길로 이끌지 못한 책임을 느꼈다”며 “연맹에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문의하고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돼 보호관찰 및 200~500시간의 봉사활동 명령을 받은 최성국 등 16명의 선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랑구 면목동의 중랑구민회관에서 장애아동 15명과 함께 빵 만들기 체험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연맹은 선수들이 이번 행사 이후에도 한 달에 1~2회씩 봉사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추후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대상자들이 프로축구 선수들이어서 ‘재능 기부’에 대한 요청이 많지만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징계를 받은 만큼 지금 당장은 재능기부보다 일반적인 봉사활동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은 “벌을 받은 사람이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축구계로 돌아오지 못할 수는 있어도 성공적으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수들이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선수들을 뒤에만 있게 하기보다 누군가는 밝은 모습으로 함께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나 자기가 누려 온 명예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