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골…골…골… ‘홍명보 극장’ V역전쇼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골…골…골… ‘홍명보 극장’ V역전쇼

입력 2011-06-20 00:00
업데이트 2011-06-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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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요르단에 3-1로 승리

‘홍명보 극장’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올림픽대표팀이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후반이 확연히 달랐다. 지난 1일 오만과의 평가전(3-1 승)과 똑같은 패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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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동점골   김태환(왼쪽)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1차 홈경기에서 1-1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쾌한 동점골

김태환(왼쪽)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1차 홈경기에서 1-1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내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 홈경기에서 요르단에 3-1로 이겼다. 요르단에서 벌어지는 원정 2차전(23일 밤 12시)에서 비기거나 한 골 차로 져도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은 1·2차전 합계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하고, 그래도 동률이면 연장전-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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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탓인지 올림픽팀은 전반 내내 무기력했다. ‘어웨이에서 비겨도 본전’인 요르단은 예상대로 밀집 수비를 들고 나왔다. 한국은 두꺼운 수비벽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빠른 템포의 패싱플레이 없이 볼을 질질 끌다 수비에 막혔고, 겨우 수비를 뚫더라도 더 정돈된 수비라인에 맞닥뜨렸다.

골문 앞의 세밀한 패스 대신 측면에서 올려주는 투박한 크로스에 의존했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루패스 대신 횡패스와 백패스가 난무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대신 ‘핵’이 된 윤빛가람(경남)은 주위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부족했을 터.

선제골도 내줬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전반 45분, 홍정호(제주)가 페널티 지역에서 김영권(오미야)에게 연결한 실책성 패스가 무하마드 자타라의 발에 걸렸다. 요르단 선수들은 이긴 것처럼 기뻐하며 환호했다.

반전이 시작됐다. 하프타임 때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에 ‘다이내믹’해졌다. 후반 9분 김태환(FC서울)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후반 30분에는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을 차분히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0분에는 김동섭(광주FC)이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거뒀던 대승(4-0)은 아니었지만, 안방에서 거둔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홍 감독은 “내용은 아쉽지만 승리는 승리이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하겠다.”고 위안하면서 “집중력이 부족했고 공수전환이 늦어 고전했다. 운동장을 측면과 가운데 균형을 잘 맞춰 공격해야 상대 수비가 부담을 느끼는 데 전반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직후 회복훈련과 얼음샤워까지 마친 올림픽대표팀은 오후 11시 5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거쳐 결전지인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입성한다. 홍 감독은 “요르단에 도착해 (2차전까지) 3일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만 경기장은 1000m 이상의 고지대라 환경에 얼마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6-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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