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스포츠 도박시장 규모 연간 4조원 추산

불법스포츠 도박시장 규모 연간 4조원 추산

입력 2011-05-26 00:00
업데이트 2011-05-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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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서의 승부조작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면서 만연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베팅)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걸고 적중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스포츠 베팅은 현재 법으로 허용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존재한다.

합법적인 스포츠베팅은 축구, 야구, 농구 등 운동경기를 대상으로 결과를 예측하고, 경기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일종의 레저 게임이다.

도박(Gambling)과 구별되는 것은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스포츠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사업체인 ㈜스포츠토토가 스포츠베팅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합법적인 스포츠베팅은 1회당 베팅 금액을 최대 10만원으로 제한하고 한정된 스포츠 종목의 승·무·패나 최종점수를 맞히는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불법 스포츠베팅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한탕’을 노리고 무제한 베팅을 할 수 있는 사설 상품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번에 일부 프로축구 선수들의 승부 조작에 연관된 것은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불법 베팅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토토에 신고된 불법 베팅 건수는 2007년 40건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976건, 2009년에는 5천395건, 2010년에는 7천951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08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0여개의 불법 온라인 베팅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당시 시장 규모가 연간 3조4천억∼3조7천억원으로 파악돼 지금은 4조원대를 훨씬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T 환경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서도 손쉽게 불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이들 불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처벌 수위는 3년 이하 징역에 최고 2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다.

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이트들을 다 적발해 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불법 베팅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어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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