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공공의 적’ 김한윤, 부산 무승 탈출 ‘공신’

[프로축구] ‘공공의 적’ 김한윤, 부산 무승 탈출 ‘공신’

입력 2011-04-25 00:00
업데이트 2011-04-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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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소속팀 FC서울과 재계약에 실패,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김한윤(37).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상대 공격을 끊기 위해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선수였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는 축구팬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은퇴를 공개적으로 반기는 축구팬이 있을 정도였다.

특히 프로축구 부산 팬에게 김한윤은 증오의 대상이었다. 문제의 경기는 지난 2008년 11월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렸던 부산과 서울의 K리그 25라운드 맞대결. 지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에서 뛰는 이청용이 당시 부산 김태영의 배를 걷어차는 바람에 ‘이청용 옆차기’로 유명한 경기다. 이날 이청용의 거친 플레이로 양팀 선수들이 충돌했을 때,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있던 김한윤은 당시 부산의 공격수 정성훈(32·전북)의 목을 밀쳤다. 김한윤이 부산 서포터스 ‘POP’의 ‘공공의 적’이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런데 올 시즌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은 지난 시즌 서울의 수석코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한윤을 플레잉 코치로 영입했다. 김한윤도, 그를 미워했던 POP도 어색한 상황에 놓인 것.

하지만 김한윤은 지난 20일 벌어진 러시앤캐시컵 부산-상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며 POP와의 악연을 끊는 데 성공했다. 김한윤은 24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원정경기 1-1로 맞선 후반 7분 부산의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 탈출을 알리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팀과 함께 대전 원정에 나선 POP는 목이 터져라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부산이 3-1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전북이 나란히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김동찬과 김지웅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홈팀 대구를 2-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주말 리그 첫 패배를 맛봤던 제주는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박현범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2-1로 이기며 반전에 성공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황보관 감독의 서울은 광주 원정에서 0-1로 졌다. 광주는 전반 터진 주앙파울로의 골을 잘 지켜 5경기 무승(1무4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수원 원정에 나선 경남은 신인 한경인의 선제골과 김인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4-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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