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입력 2011-04-21 00:00
업데이트 2011-04-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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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감독을 맡은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동부를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으로 이끈 강동희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지난 17일 2차전에서 20점 차 대패를 당한 뒤에도 “전주 원정에서 1승 1패를 챙겼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홈에서 반격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20일 홈 3차전을 앞두고는 “압박수비로 골밑 하승진을 묶고 외곽포 몇개만 터져주면 절대 안 진다. 어이없는 턴오버나 오펜스 리바운드만 안 내주면 할 만하다.”고 했다. 기존 경기내용이나 전문가 예상을 뒤엎는 다소 과한(?) 자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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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의 대결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동부 김주성(오른쪽)이 KCC 하승진의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원주 연합뉴스
앙숙의 대결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동부 김주성(오른쪽)이 KCC 하승진의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원주 연합뉴스


‘코트의 마법사’ 강 감독의 호언장담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원주치악체육관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어서인지 출발부터 화끈했다. 동부는 1쿼터부터 13-4로 앞섰다. 강 감독의 바람대로 외곽포도 터졌다. 1쿼터 종료 직전과 2쿼터 시작, 윤호영이 연속 3점포를 꽂아넣었다. ‘짠물수비’의 이름값도 톡톡히 했다. 평균득점 1위(82.5점)의 최강화력 KCC를 전반 20점으로 묶었다. 역대 챔프전 전반 최소득점.

동부가 ‘못 넣지만 잘 막는 팀’이라면, KCC는 ‘못 막더라도 잘 넣는 팀’이다. 동부는 참 잘 막았다. 무엇보다 악착같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근성이 돋보였다. 반면 KCC는 너무 못 넣었다. 사실 이날 KCC가 잘된 건 하나도 없었다. 골밑의 하승진은 ‘동부산성’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의 협력수비에 완전히 봉쇄당했다. 전태풍은 약속된 공격이 아닌 화려한 개인기로 실수를 연발했다. 하승진은 28분 39초, 전태풍은 16분 24초를 뛰었다.

1, 2쿼터를 35-20으로 앞선 동부는 후반에도 줄곧 10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4분 10초 전 터진 박지현의 3점포는 쐐기포였다. 17점 차(58-41)로 달아났고, 그대로 끝이었다.

결국 동부가 62-54로 이기고 챔프전 2승(1패)을 먼저 챙겼다. KCC의 54득점은 역대 챔프전(플레이오프 포함) 한 경기 최저득점이다.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20점 5리바운드 2블록)·윤호영(16점·3점슛 2개 9리바운드 3블록)·벤슨(14점 8리바운드 2스틸)이 골고루 폭발했다. 2차전에서 부상당했던 박지현(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승부처에서 3점포 2개를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챔피언결정 4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4-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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