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맨시티에 0-1 패배…FA컵 결승 진출 실패

맨유, 맨시티에 0-1 패배…FA컵 결승 진출 실패

입력 2011-04-17 00:00
업데이트 2011-04-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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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덜미를 잡혀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는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FA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7분 아야 투레에게 결승골을 내줘 0-1 패배를 당했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2004-2005시즌 이후 6년 만에 FA컵 정상 도전에 나선 맨유는 이날 패배로 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또한 1999년 이후 12년 만의 트레블(정규리그·FA컵·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반면 맨시티는 17일 자정에 펼쳐지는 볼턴 원더러스와 스토크시티의 4강전 승자와 FA컵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욕설 파문’으로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그 뒤를 박지성이 받치게 하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좌우 미드필더에는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내세워 활발한 측면 공격을 맡겼고, 포백 수비라인엔 왼쪽부터 파트리스 에브라-네마냐 비디치-리오 퍼디낸드-존 오셔를 내세워 4-2-3-1 포메이션을 완성했다.

카를로스 테베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맨시티는 마리오 발로텔리를 원톱에 두고 다비드 실바와 아담 존슨을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특히 투레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맨시티의 전술은 주효했다.

맨유는 단판 경기인데다 중립 경기인 점을 고려해 초반에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신중한 눈치작전을 펼쳤다.

베르바토프-박지성의 조합을 내세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작전은 들어맞는 듯했다.

박지성은 전반 14분 맨시티의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베르바토프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줬다.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은 베르바토프는 가볍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맨시티의 수문장 조 하트는 선방으로 막아섰다.

베르바토프는 곧바로 나니의 빠른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공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31분엔 헤딩슛을 날리다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부딪힌 베르바토프는 코피까지 흘리며 분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맨시티가 반격에 나섰다.

활발한 측면 공격을 이끌던 발로텔리는 전반 34분엔 30m가 넘는 거리에서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으로 맨유를 위협했다.

발로텔리의 활발한 움직임에 놀란 맨유는 후반 7분 마이클 캐릭의 뼈아픈 실책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캐릭이 서둘러 처리하려던 공은 앞에 서 있던 투레에게 연결됐고, 투레는 공을 잡아채 페널티지역 중앙까지 돌파한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판데르 사르가 재빨리 쫓아 나와 막으려 했지만 공은 다리 사이로 빠져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맨유는 비디치, 퍼디낸드가 이끄는 수비벽으로 맨시티의 공격을 잠재웠고 공격진은 만회골을 넣으려 몸부림쳤다.

맨유는 후반 20분 박지성이 프리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나니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꿰뚫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폴 스콜스가 후반 27분 발로 상대 허벅지를 걷어차 퇴장을 당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0분 발렌시아를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후반 29분엔 연이어 득점 기회를 날린 베르바토프 대신 안데르손을 투입해 다시 한번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만회골 사냥에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박지성도 후반 36분 오셔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슈팅을 시도했으나 약하게 맞은 공이 그대로 골키퍼 존 하트의 손에 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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