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철순·김우열 “아! 벌써 30년이라니”

<프로야구> 박철순·김우열 “아! 벌써 30년이라니”

입력 2011-04-02 00:00
업데이트 2011-04-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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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스타들 잠실 개막전서 원년 회고

프로야구 원년에 OB 베어스의 우승 주역이었던 박철순(55)과 김우열(62)은 입을 열 때마다 ‘벌써 30년’이라는 말을 했다.

2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11년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잠실구장.

박철순은 “개막전에 오랜만에 찾으니 원년을 함께 했던 감독과 코치, 선배님들이 생각나 감격스럽다”며 “우리가 당시 전력이 꼴찌라고 했는데 결국은 우승까지 했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박철순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을 가장 빛낸 선수로 꼽힌다.

당시 36경기에 등판해 24승4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고, 특히 22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쓰기도 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원년 최우수선수(MVP)가 됐으며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2세이브를 올리며 OB의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박철순은 “그때를 뒤돌아보면 22연승을 했던 것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것이 가장 먼저 기억난다”며 “22연승은 사실 김영덕(당시 OB 감독) 아버님이 만들어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나에게 ‘그렇게 뛰다가 허리 망가진다’는 등의 야단을 많이 치곤 했는데 결국 허리가 망가졌고... 원년에 함께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고 말했다.

당시 OB의 주장이었던 김우열도 삼미 슈퍼스타스와 함께 유력한 꼴찌로 평가받으면서 끝내 한국시리즈 제패를 일궈냈다는 사실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김우열은 “4월 5일 춘천에서 삼미와 경기를 하면서 0-8, 8-9, 11-9, 12-11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이기자 모두가 우승한 것처럼 아주 기뻐했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체격이지만 펀치력과 기술로 극복한 1970년대 실업야구의 강타자로서 프로야구가 출범할 무렵에도 대표적 홈런타자로 손꼽혔다.

원년 한국시리즈 MVP였던 김유동(57)은 “한국시리즈 9회에 만루홈런을 쳤던 것을 평생 잊지 못한다”며 “그때의 환호, 영광을 생각하면 내가 살아오면서 그때처럼 기분 좋았던 적이 언제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회고했다.

박철순과 김우열은 이날 경기에서 각각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김우열은 “정말 오랜만에 타석에 서는데 정말, 원년처럼 멋지게, 아주 잘 때리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철순은 웃으면서 “내 장기인 몸쪽 공을 던질 것이고, 김우열 형님이 맞아도 내 책임은 아니다”고 맞받았다.

두산은 이날 원년 선수와 코치진을 경기장에 초대해 30년 만에 제작한 원년 프로야구 우승반지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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