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올스타전,갑작스런 폭력(?)사태

농구 올스타전,갑작스런 폭력(?)사태

입력 2011-01-29 00:00
수정 2011-01-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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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1-2년차 신예들의 맞대결이 펼쳐진 29일 잠실실내체육관이 한참 동안 술렁였다.

 8천 명이 넘는 농구팬들은 선후배 간 우애 넘치는 맞대결을 보러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를 뚫고 힘들게 경기장을 찾았지만 뜻밖의 폭력사태에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3쿼터 중간 작전타임 상황에서 2년차 변현수(창원 LG)가 상대 1년차 안재욱(원주 동부)의 가슴팍을 세게 밀어 코트에 넘어뜨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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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붙자!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1년차와 2년차의 경기에서 양팀선수들이 닭싸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판붙자!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1년차와 2년차의 경기에서 양팀선수들이 닭싸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받은 기습 공격에 안재욱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룻바닥에 크게 넘어졌다.변현수는 안재욱의 위에 서서 재차 공격을 가하려 했지만 벤치 선수들이 달려들어 막는 바람에 싸움은 더 크게 번지지 않았다.

 안재욱의 피습에 1년차 동생들은 참다못해 벤치에서 뛰어나와 형들에 맞섰다.

 프로농구 잔칫날에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것.

 다툼은 양팀 벤치 간 싸움으로 번지는 듯했고 일부 관중들은 ‘어!’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주시했다.

 불과 10초 안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경직됐다.

 경기 진행 요원이며 관계자들도 멀리서 멀뚱히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올스타전 맞이 특별 ‘몰래카메라’였다.

 벤치에서 뛰쳐나와 서로 엉킨 선수들은 주먹다짐 대신 한쪽 다리를 들더니 닭싸움을 벌였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선 간혹 연출되는 장면이었지만 “설마 설마” 하던 관중들은 우스꽝스러운 닭싸움 광경에 “아! 속았다”라는 탄성을 연발했다.

 동장군에 손발 모두 꽁꽁 얼어 있던 관중은 이내 큰 웃음보를 터뜨렸고 경기장은 뜨겁게 달궈졌다.

 프로농구에도 연말 연기대상이 있다면 두 선수의 공동 수상으로 돌아갈 만큼 변현수와 안재욱은 농구 실력만큼이나 연기력도 일품이었다.

 불과 10초 남짓했지만 짜릿했던 대관중 사기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주연 변현수는 엉덩방아를 찧었던 조연 안재욱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우애를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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