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 “지소연 언니 실버슈 모습 보고…”

여민지 “지소연 언니 실버슈 모습 보고…”

입력 2010-09-29 00:00
수정 201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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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함께 바라던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행복해요.어머니 아버지께는 제일 먼저 감사하다고 말할래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8골을 쓸어담으며 FIFA 주관대회 첫 우승컵과 득점왕,MVP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여민지(17.함안대산고) 이 모든 성과를 동료와 가족의 공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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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민지 선수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민지 선수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사진] 축구소녀들 ‘월드컵’ 안고 금의환향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여민지는 2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얼굴에서 웃음을 떠나보내지 않은 채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서 8골이나 넣으며 한국 선수로 최초로 FIFA 대회 득점왕까지 차지한 여민지는 “솔직히 대회 전에 8골 넣겠다고는 했지만 정말 다 들어갈 줄은 몰랐다.친구들이 패스를 잘 해줘서 나한테 기회가 많이 온 덕에 가능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민지는 “작년에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부터 발맞춰온 동료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뛰었는데 그동안 힘들었던 고비들이 떠오른다.어려움을 이기고 함께 열심히 해서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그는 이어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지) 소연언니가 실버슈를 들고 시상대에 올라간 모습 보고 나도 골든슈를 들고 시상대에 올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행복하다.지금 이 순간이 정말 너무나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거의 두 달 가까이 얼굴을 보지 못한 가족에게는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당차게 대답을 이어가던 여민지도 이 대목에서는 인파 속에서 겨우 찾아낸 부모님과 눈을 마주치고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회 두 달 전 도진 무릎 부상을 놓고는 “뛰는 데에 지장이 있는 정도로 심하게 아픈 건 아니다”라며 “다음 달 전국체전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학교를 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큰 목표를 이뤄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여민지는 “이번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앞으로 20세 이하 월드컵이나 런던 올림픽같은 큰 대회에서도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다”며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며 웃었다.

 주장 김아름(17.포항여전자고)과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여섯번째 키커로 나선 장슬기(16.충남인터넷고) 등 선수들도 자신보다는 함께 뛰어준 동료에게 감사를 전했다.

 장슬기는 “솔직히 부담이 컸는데 그래도 자신 있게 찼다.골이 들어가고 나서는 같이 뛴 동료하고 필드 밖에서 응원해준 친구들,가르침 주신 선생님들 생각밖에 안 났다”고 말했다.

 8강전에서 머리를 부딪쳐 고생했던 골키퍼 김민아(17.포항여전자고)는 “8강전은 솔직히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준결승도 정신없이 뛰었고 결승에서는 실수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 더 잘 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주장 김아름은 “가기 전에 우승한다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한국에 돌아오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히고는 “지금 좋은 성적을 내서 관심 주시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계속 꾸준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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