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태극마크 반납…나이지리아전 고별경기

이운재, 태극마크 반납…나이지리아전 고별경기

입력 2010-08-03 00:00
업데이트 2010-08-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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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자기가 떠나야 할 때를 알아야죠.지금이 떠날 시기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승부차기 달인’ 이운재(37.수원)가 지난 16년 동안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한다.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명예롭게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이운재를 위해 오는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러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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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연합뉴스
이운재
연합뉴스
 이운재는 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내가 보기에도 대표팀에 헌신해왔다고 생각한다.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할 때다”며 “사람은 자신이 떠날 시기를 알아야 한다.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고 밝혔다.

 이운재는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치르면서 대표팀 은퇴를 생각해왔고,조광래 감독과 축구협회의 배려를 통해 이번 나이지리아 평가전(11일.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을 통해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이운재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 나서면 A매치 132경기를 뛰게 돼 A매치 135경기를 기록한 홍명보(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A매치 최다출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조광래 감독과 협의를 통해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이운재의 은퇴 경기를 치러주기로 했다”며 “전반전을 뛰고 나서 하프타임 때 대표팀 은퇴식을 치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지금까지 대표팀 경기를 치르면서 은퇴식을 치르는 선수는 이운재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3월 5일 21살의 나이로 미국과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처음 데뷔했던 이운재는 그해 미국 월드컵에 출전,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 후반전에 교체출전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맛봤다.

 이후 1996년 K-리그 수원 삼성에 입단했던 이운재는 갑작스러운 간염 판정으로 2년 동안 힘겨운 시절을 보냈고,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로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이운재는 마침내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을 통해 대표팀에 재발탁돼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국민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이운재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때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운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 장갑을 정성룡(성남)에게 물려주면서 서서히 대표팀 은퇴를 준비했고,정성룡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패하자 그라운드에서 정성룡을 다독이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흘러나와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운재는 “축구협회에서 은퇴식을 어떻게 치러줄지 아직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은퇴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영광스러운 자리가 될 것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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