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우승자 79% 그 시즌에 현역은퇴 선언
역대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는 10명 중 8명 꼴로 금메달을 딴 시즌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일생의 목표’였던 금메달을 딴 뒤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올림픽 퀸’ 김연아(20·고려대)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김연아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 뒤 ‘허탈감’에 휩싸였던 김연아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둔 지난 23일(한국시간) “올림픽 금메달로 이루고자 한 것을 이루면서 정신적으로 풀린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김연아의 고뇌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역대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19명 중 79%(15명)는 올림픽 시즌 은퇴를 선택했다. 올림픽 직후 은퇴한 선수는 7명. 올림픽 후 세계선수권까지 치른 뒤 아마추어 무대와 작별한 선수는 8명(53%)이었다.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의 평균 은퇴 연령이 21세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 수명이 짧은데다 금메달 뒤 동기 부족과 열정의 상실이 재도전을 가로막은 이유였다.
금메달 뒤 다음 올림픽에 다시 출전했던 선수는 ‘피겨 전설’ 소냐 헤니(노르웨이·1928. 1932. 1936년 올림픽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독일·1984. 1988년 올림픽 2연패) 뿐이다.
토리노(이탈리아) |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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