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출 선배들이, 김태균에게…

日진출 선배들이, 김태균에게…

입력 2010-03-09 00:00
업데이트 2010-03-09 14: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태균이와는 안 부딪힐거야.내가 피했어.”(이혜천)

 “혜천이 형이랑 안 붙는 게 다행이예요.볼 맞으면 아프잖아요”(김태균)

 “내일 나는 안 던지지만 재미있을 거야”(임창용)

 9일 오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도쿄 시내 메이지진구구장 클럽하우스.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3인방 김태균(28.지바롯데 마린스),임창용(33),이혜천(31.이상 야쿠르트 스왈로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이미지 확대
지바 롯데의 새로운 4번 주포로 자리매김한 김태균과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철벽 마무리 임창용, 이혜천 선수가 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시범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지바 롯데의 새로운 4번 주포로 자리매김한 김태균과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철벽 마무리 임창용, 이혜천 선수가 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시범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경기가 열렸더라면 짐 챙기고 그냥 떠나느라 성사되기 힘들었을 만남이지만 비가 잠시나마 세 사람의 조우를 만들어줬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도쿄 하늘에 잔뜩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부슬비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메이지진구구장을 홈으로 쓰는 야쿠르트 선수들이 먼저 훈련하고 나서 지바 롯데 선수들이 훈련을 마칠 때쯤 우천으로 ‘노 게임’이 선언됐다.

 양팀 선수들이 입맛만 다시고 발길을 돌리는 와중에 이들 셋이 짬을 냈다.

 좁은 클럽하우스 소파에 나란히 앉자 ‘맞대결’을 주제로 올렸다.

 김태균은 “처음은 아니잖아. 오키나와에서 연습할 때 한 번 봤는데...”라면서 “내일 혜천이 형이 던진다면 난 안 나갈래”라고 응석을 부렸다.

 셋 중 막내인데다 올해 처음 일본 무대에 온 김태균은 형들에게 종종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김태균의 숙소가 있는 지바는 도쿄 도심에서 1시간 남짓이면 오갈 수 있다.

 “글쎄 형들이 일본 투수들은 어떤 볼을 잘 던진다든지,어떻게 대처하라든지...뭐 이런 말을 해주죠.물론 큰 도움이 돼죠.그리고 또 뭐랬더라.어떤 차가 좋다고 했더라...”김태균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계속 농담을 이어가자 이혜천이 분위기를 다잡으려는듯 “나는 나름대로 여기서(야쿠르트) 자리잡았고 이제 내 성적보다는 태균이가 올해 좋은 결과가 있기만을 기원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혜천은 “태균이가 꼭 잘해내리라 믿는데...선배로서 신문,방송 체크하면서 다 지켜볼거야”라며 웃었다.

 그제야 김태균도 “혜천이 형이랑 맞대결이라고 해도 서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이라며 “물론 연습게임이지만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밖에는”이라며 진지함을 찾았다.

 셋 중 맏형인 임창용은 “태균이가 처음 왔는데 한국에 있을 때와 비슷할 거야.늘 열심히 하니까 잘 해낼 거라 믿어”라고 덕담을 건넸다.

 2008 시즌부터 일본에서 뛰어 벌써 3년차를 맞이하는 임창용은 처음 새로운 무대에 뛰어든 김태균을 큰 형처럼 바라보며 빠른 적응을 바랬다.

 임창용은 “나는 아까 오전 10시에 투구 훈련 끝나고 가도 되는데...태균이 훈련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어.이런 건 일본에 와서 처음이야”라며 잠시 기합을 넣었다.

 임창용은 그러면서도 “내일 나는 던지는 조가 아니니까.혜천이랑 태균이 둘이 붙으면 재미 있겠는걸”이라며 은근히 맞대결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김태균,이혜천,임창용은 소파에서 일어서며 굵은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에 빗속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던 일본 취재진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도쿄=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