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 침몰한 보물선, 열어봤더니… [과학계는 지금]

고대 그리스에 침몰한 보물선, 열어봤더니… [과학계는 지금]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4-06-27 03:00
수정 2024-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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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후반 사이프러스 해안에 침몰한 ‘키레니아 호’를 발굴 중인 모습. 보물선으로 알려진 키레니아 호에는 금은보화 대신 도자기, 동전, 아몬드, 목재 등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고고학 연구소 제공
1960년대 중후반 사이프러스 해안에 침몰한 ‘키레니아 호’를 발굴 중인 모습. 보물선으로 알려진 키레니아 호에는 금은보화 대신 도자기, 동전, 아몬드, 목재 등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고고학 연구소 제공
미국 코넬대 고고학 및 재료과학 연구소, 조지아대 인류학과, 캘리포니아어바인대(UC어바인) 지구시스템과학과, 사이프러스 니코시아 연구소, 영국 옥스퍼드대 연륜연대학 연구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동위원소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이 헬레니즘 시대에 침몰한 배에는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금은보화 대신 아몬드, 도자기, 목재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6월 27일자에 실렸다.

‘키레니아 호’는 1965년 사이프러스 해안에서 선체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최초의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 선박이다. 키레니아 호는 기원전 300년경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침몰 시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1967~1969년에는 수백개의 도자기를 포함한 화물 일부가 선체에서 발굴되기도 했다. 지난 60년 동안 키레니아 선박은 고대 선박 기술, 건조 방식, 헬레니즘 시대 해상 무역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키레니아 호 선체와 화물에서 표본을 추출해 가속질량분석기(AMS)로 최신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하고, 통계적 모델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키레니아 호의 최종 항해 시기는 95.4% 확률로 기원전 305~271년, 68.3%의 확률로 기원전 286~272년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에는 금은보화가 아닌 도자기와 동전, 신선한 아몬드, 점술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양과 염소 발목뼈, 목재 등이 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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