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F-35’, 구매 희망國 잇단 취소·연기 검토…한국에도 영향 미칠 듯
우리나라의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후보 기종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가 위기에 처했다.F-35
16일 외신에 따르면 F-35 전투기 개발 공동 투자국으로 65대를 도입키로 했던 캐나다는 최근 구매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뜻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F-35 공동 투자국이 아닌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구입 결정을 한 일본도 F-35의 인도가 늦어지거나 가격이 오를 경우 도입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공동 투자국으로 F-35 전투기를 선주문 했던 이탈리아와 호주도 주문량을 축소하거나 구매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향후 5년 간 151억 달러의 국방비 삭감을 위해 F-35 전투기 179대의 도입을 연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F-35 전투기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기 F-35 전투기는 대당 6000만 달러(한화 약 674억 원) 안팎이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 등 가격 상승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7000만 달러(한화 약 786억 원)가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록히드 마틴의 스티븐 오브라이언 부사장도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F-35를 구매 결정할 경우 인도받게 되는 2016년에는 대당 6500만 달러(2010년 물가 기준)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미 정부는 2013년 예산에 그 두 배가 넘는 1억5000만 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다. 여기에는 개발이 늦어질 경우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깔려 있다.
일본은 2017년 3월까지 우선 4대를 인도받는 등 모두 42대의 F-35기를 대당 99억엔(1억2296만 달러)에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가격 상승 요인이 부각되면서 대안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데 8조3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는우리나라 입장에서는 F-35 전투기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구입조차 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F-35의 경우 미국 정부가 가격과 납기의 결정권을 갖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납품기한 및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한 군사 전문가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 수 록 안정적인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록히드마틴 측의 설명과 달리 대당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당초 정해진 예산을 늘리지 않고서는 F-35 도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30년간 한반도 영공을 지킬 전투기를 선정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오는 10월 기종 결정을 앞두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와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타이푼)이 경쟁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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