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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정 수원고검장 ‘채널A사건’ 수사일지 공개…당시 윤석열 총장 ‘격노’

김관정 수원고검장 ‘채널A사건’ 수사일지 공개…당시 윤석열 총장 ‘격노’

한재희, 곽진웅 기자
입력 2022-05-09 22:33
업데이트 2022-05-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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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정 수원고검장, 내부방에 2020년 채널A 수사 내막 공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9일 이른바 ‘채널A 사건’ 당시 수사일지를 공개했다.

‘채널A 사건’ 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재직했던 김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에 올린 글에서 “서울중앙지검은 처음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이 관련돼 있으니 수사 경과를 보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고검장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에 사건 일일보고를 요구하는 등 수사지휘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수사일지에는 2020년 4월 17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청으로 지정된 뒤 윤 당선인과 형사1부 수사팀 사이의 갈등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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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정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신종 디지털 성범죄 엄벌을 위한 ‘성착취 영상물 사범 사건처리 기준 시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4. 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관정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신종 디지털 성범죄 엄벌을 위한 ‘성착취 영상물 사범 사건처리 기준 시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4. 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윤 당선인은 서울중앙지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을 대검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것에 화를 내며 압수수색 필요 사유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당시 대검 차장검사와 기조부장은 사건 관계인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하자 윤 당선인에게 전문수사자문단 회부 연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역정을 내며 강행을 지시했다고 한다. 대검 부장들이 검찰수사심의위와의 중복 여부 등을 이유로 전문수사자문단 추진을 다시 연기 요청하자 윤 당선인은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 자꾸 말을 하면 나보고 나가라는 말이다”고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김 고검장은 또 당시 특임검사 제안도 윤 당선인이 거부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결국 수사자문단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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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검찰
빨간불 켜진 검찰 김오수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 법안 발의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안주영 전문기자
김 고검장은 이후 진행된 검찰수사심의위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지에서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총장의 참모부서인 형사부장은 총장의 지휘권이 없는 상태에서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됐다”면서 “그런데 형사부 소속 과장급 3명과 평상시처럼 아침 회의를 하는데 형사1과장이 뜬금없이 수사심의위에서 형사부 의견요청이 오면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김 고검장의 일지에 담긴 일방적인 주장이라 사실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고검장은 한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채널A 사건이 재론될 것으로 판단해 이같은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재희·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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