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갑질’ 정우현 前회장 소환

‘미스터 갑질’ 정우현 前회장 소환

김양진 기자
입력 2017-07-03 22:34
수정 2017-07-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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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검장 첫 공개수사 관심…치즈 통행세·보복 출점 집중 조사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소속 검사들에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수사를 하라”는 지침을 내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첫 공개수사인 만큼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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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은 회장님
눈감은 회장님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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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점주들
애타는 점주들 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점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 업주들이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3일 정 전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이날 정 전 회장은 출석에 앞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검찰에 들어가서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게 가맹점에 치즈를 강매한 이른바 ‘치즈 통행세’ 의혹과 탈퇴 가맹점을 표적으로 한 보복 출점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정 전 회장은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가맹점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강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친인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간판업체를 지정해 가맹점들이 비싼 가격에 간판을 교체하도록 하고, 본사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거나 회장 자서전을 가맹점에 대량으로 강매했다는 의혹 등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또 탈퇴한 가맹점주의 가게 인근에 직영점을 보복 개점했다는 의혹이나, 첫 가맹 계약 기간이 지난 소규모 매장은 반드시 확장하도록 했다는 정황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MP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보복 출점’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하고, MP그룹의 물류·운송을 담당하는 업체와 도우 제조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통행세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를 수집했다. 또 최병민 MP그룹 대표이사에 대해 지난달 28∼29일 연이틀 소환조사를 벌여 미스터피자의 갑질 영업 전반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갑질 논란’이 알려지며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달 26일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당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7-07-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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