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신병약물 처방 치매환자, 조기사망 위험 커져”

“항정신병약물 처방 치매환자, 조기사망 위험 커져”

입력 2015-03-19 10:43
업데이트 2015-03-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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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s)을 투여하면 조기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 전문의 도노반 마우스트 박사가 65세 이상 치매 환자 약 9만1천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항정신병약물이란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에서 나타나는 환각, 망상, 비정상 행동 같은 정신병적 증상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신경이완제이지만 공격적 언행 같은 이상 행동을 보이는 치매환자들에게도 흔히 처방되고 있다.

항정신병약물이 처방된 치매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우스트 박사는 밝혔다.

투여용량이 높을수록 조기사망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분을 안정시키는 약물인 발프로산도 항정신병약물과 마찬가지로 치매환자의 조기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항우울제는 항정신병약물 또는 발프로산 만큼 조기사망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이런 약물들이 전혀 투여되지 않은 치매환자들보다는 조기사망률이 높았다.

마우스트 박사는 항정신병약물 투여가 치매환자에게 나쁘다는 것은 분명한데도 치매환자의 이상행동이 너무 심하다 보니 의사들은 계속 투여하게 된다면서 항정신병약물 투여 허용기준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미국 정부통계에 따르면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치매환자 중 3분의 1이 항정신병약물이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정신장애 치료제로 승인된 비정형(신세대) 항정신병약물의 ‘적응증외’(off-label) 처방은 심혈관질환과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최신호(3월18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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