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보호·관리체계 시급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보호·관리체계 시급

입력 2013-07-18 00:00
업데이트 2013-07-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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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거나 좌초되는 개체수 증가…지난해 24마리

18일 불법포획돼 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들이 4년여 만에 고향바다에 방류되면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남방큰돌고래 연구가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해 생태연구는 물론 실질적인 보호방안 등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 해역에만 발견되는 국제보호종으로 2011년 기준 114마리가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에 약 3천마리, 일본 규슈에 300여 마리 등 전세계적으로 열대·아열대 해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지만 제주 해역에서 발견된 개체 수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특히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 진행된 연구는 이들의 개체수 연구와 죽은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부검을 통해 얻는 생물학적 특성, 음향학적 연구 등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제주도 주변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개체 수가 과거보다 줄었는지 또는 제주 연안의 먹이 환경 등이 110여마리 이상을 수용하지 못해 균형을 이루는 것인지 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심지어 남방큰돌고래가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 없이 제주연안에서만 서식하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제주연안에서 발견되는 남방큰돌고래의 등지느러미 상처 모양이 개체마다 다른 점을 이용해 개체별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개체식별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14마리의 남방큰돌고래를 확인했지만 이 역시 2011년까지의 자료로, 최근 2년 동안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 발견된 돌고래만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제주해역에서 어민이 설치해 놓은 정치망에 걸리거나 좌초되는 남방큰돌고래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13마리, 2011년 9마리에서 지난해에는 24마리로 늘었다.

남방큰돌고래 방류를 돕기 위해 지난 5월 제주를 찾은 세계적 돌고래 보호활동가인 릭 오베리(74·미국)는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돌고래 3마리가 제주 연안 정치망에 걸렸다가 다시 구조돼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번 방류를 계기로 돌고래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살아갈 수 있도록 제주 어업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돌고래들이 그물에 걸리더라도 어민들이 바로 풀어줄 수 있도록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용락 교래연구소 박사는 “앞으로 살아있는 돌고래의 일부 조직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생체시료연구를 통해 남방큰돌고래의 건강상태와 암수 구별은 물론 부모자식 관계 조직도까지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위치추적장치를 단 제돌이와 춘삼이의 방류가 남방큰돌고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민주당 장하나 의원을 중심으로 남방큰돌고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장 의원은 “제주도 남방큰돌고래가 제주에만 서식하고 110여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아 매우 희귀한데도 제주도민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제주도의 지역적이고 역사적인 특징을 가진 희귀동물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추진하고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돌고래를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하면서 생태관광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생태관광이야말로 가장 좋은 환경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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