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수차례 병가, 나흘 전엔 동료 폭행
하늘이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같이 죽을 생각”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 교내에서 40대 여교사에게 살해당한 1학년생 여덟 살 김하늘양이 생전에 아빠 품에 안겨 활짝 웃고 있다. 해당 교사는 범행 나흘 전에도 폭력적인 성향과 행동으로 동료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아 교원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하늘양 유족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234620_O2.jpg.webp)
김하늘양 유족 제공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 교내에서 40대 여교사에게 살해당한 1학년생 여덟 살 김하늘양이 생전에 아빠 품에 안겨 활짝 웃고 있다. 해당 교사는 범행 나흘 전에도 폭력적인 성향과 행동으로 동료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아 교원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하늘양 유족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11/SSC_20250211234620_O2.jpg.webp)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 교내에서 40대 여교사에게 살해당한 1학년생 여덟 살 김하늘양이 생전에 아빠 품에 안겨 활짝 웃고 있다. 해당 교사는 범행 나흘 전에도 폭력적인 성향과 행동으로 동료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아 교원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하늘양 유족 제공
김하늘양 유족 제공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8)양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40대 여교사 A씨가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서부경찰서 육종명 서장은 11일 “A씨가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학교에서 업무 포털 접속이 잘 안 된다며 컴퓨터를 파손했고 다음날 안부를 걱정하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헤드록을 거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이어지자 학교 측이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현장 조사는 나흘 후 이뤄졌다.
A씨는 정신질환으로 여러 차례 병가를 사용했고, 사건 직전에도 질병 휴직을 신청했다가 조기 복직했다. 학생과의 분리 조치 등을 선제적으로 했다면 안타까운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교원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복직 과정도 허술했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6개월간 우울증을 이유로 질병 휴직을 신청했지만 같은 달 30일 조기 복직했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의사 진단서가 근거가 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2일 A씨의 차량과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체포영장도 발부받았지만, A씨가 목 부위 봉합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며 산소마스크를 하고 있어 당장 집행은 힘든 상황이다. 경찰은 12일 부검을 통해 김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2025-0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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