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4.5.24 . 연합뉴스
지난 26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퍼졌다. ‘호중이 형! 경찰 그렇게 XX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은 현직 경찰청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을 향해 한 경찰청 직원이 쓴 글이 화제가 됐다. 블라인드 캡처본
이어 “그런데 경찰, 검찰을 너무 XX로 본 것 같다. 물론 경찰은 대외적 인식이 좋지 않지만, 일개 경찰서 수사팀이 하루 이틀 만에 증거 확보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청구까지 했다는 것은 모든 수사관이 매달려 수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각자 분담해서 했다는 얘기”라며 “이건 쉽게 말하면 매우 화났단 얘기”라고 했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강남경찰서를 응원하는 글이 올라왔고, 담당 수사관을 지지하는 댓글이 100여개가 달렸다고 A씨는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는다. 그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모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세 사람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