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에 약물을 처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할 보건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병원은 간호사들로 하여금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장기자랑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내부자의 폭로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 출처=’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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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도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
출처=’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화면 캡처
26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구 남부보건소는 이 병원의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간호사들이 병원 내부 전자의무기록(EMR)에 의사 아이디로 접속한 뒤 약물을 처방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이 병원은 한 제보자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제보자는 “저희는 법적으로 보장된 연장수당도, 연차수당도 못받고 있었고, 저희의 노동조건을 정해놓은 임금규정이나 이런 것들을 전혀 볼 수 없게 돼있다”라면서 “제 월급이 어떻게 책정된 건지, 제대로 계산된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병원에 찾아가서 물어보니 규정을 보여줄 수 없는게 병원 규정이라더라”라고 밝혔다.
또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추고, EXID ‘위아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라면서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테니 춤을 추라고까지 했다더라”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오히려 수간호사가 옷이 너무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는데도 간호사들끼리 서로 1등을 해 상금을 타려고 경쟁이 붙다 보니 자발적으로 그런 옷을 입고 공연을 한 것”이라면서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금을 내건 장기자랑 대회를 운영한 것 자체가 문제의 발단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운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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