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음주운전… 얼빠진 전남 경찰

뺑소니·음주운전… 얼빠진 전남 경찰

입력 2015-05-08 11:22
수정 2015-05-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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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의무 위반 매년 10여명 파면

전남경찰청 직원들이 잇따라 차량 뺑소니와 음주 운전 사고로 입건되는 등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7시 40분쯤 순천시 조례동 풍전주유소 앞 도로에서 광양경찰서 주모(57) 경위가 신호 대기 중인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하고 달아났다. 그랜저 운전사인 장모(30·여)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주 경위는 다음날인 5일 순천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지만 음주 운전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혐의로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

또 지난 3월 31일 저녁 9시 45분쯤에는 광양경찰서 문모(49) 경위가 혈중알코올농도 0.064%의 상태에서 순천시 지봉로 청솔광장 앞을 자신의 트라제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다 신호 대기 중이던 테라칸과 그랜저 차량을 연쇄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목포~광양 고속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영암경찰서 유모(53) 경위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0㎞가량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에 검거되기도 했다.

음주, 금품 수수 등은 경찰청이 직원들에게 내부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10대 의무 위반 사고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남경찰청 직원들은 매년 10여명, 많게는 한 해 12명이 파면, 해임되고 있다. 2011년에는 47명, 2012년 58명, 2013년 58명, 지난해 36명, 올해 현재 13명이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이기옥 청문감사관은 “전남경찰청은 지난해 청렴도와 자체 사고 감소 전국 1위를 해 청문감사실 직원이 승진할 정도로 사고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직원 5000명 중 한두명의 잘못은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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