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없이 맞이한 명절이라 즐겁지는 않겠지만 차례를 위해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서로를 위로했으면 합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먼저 세상을 보낸 가족들을 위해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 차례상을 준비하고 있다.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28일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식당에는 여객기 참사 유가족 30여 가족이 모여 설맞이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이번 설맞이 음식 준비는 여객기 참사로 인해 가족들을 없이 보내야하는 명절을 맞아 유가족들이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새해를 보내기 위해 마련됐다.
유가족들은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음식 장만했다.
전날 시장에서 구입한 음식들로 잡채를 하기 위해 시금치와 당근을 다듬기도 했고, 고사리 등 나물을 무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산적을 만들기 위해 햄과 맛살, 파를 꼬치에 꿰기도 했고, 전을 부치기 위해 얼어있던 생선을 녹이기도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음식을 장만하기 전 세상을 먼저 떠난 가족을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마련된 음식은 29일에 진행될 합동차례에 사용될 예정이다.
합동차례가 끝나면 무안공항에 모인 유가족들은 떡국을 나눠먹고, 어린 아이들에게 새배도 받는 등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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