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서부지법 폭동 가담? JTBC “악의적 거짓…법적 대응”

기자가 서부지법 폭동 가담? JTBC “악의적 거짓…법적 대응”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1-20 15:59
수정 2025-01-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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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3시 28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내부에서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위 참가자가 소화기로 출입문을 부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지난 19일 오전 3시 28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내부에서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위 참가자가 소화기로 출입문을 부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JTBC가 자사 기자가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가담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JTBC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소화기를 들고 유리문을 부수려 하는 마스크를 쓴 인물이나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차고 난입한 남성이 JTBC 기자라는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소문과 이를 인용한 기사는 모두 악의적으로 만들어 낸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급된 기자들은 서부지법이 아닌 다른 장소에 있었다. 실제 폭력 행위를 저지른 인물들은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일에 촬영한 화면 원본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JTBC는 아울러 “법원 내 판사실 등에서 벌어진 폭동 상황을 영상 취재한 것은 현재 허위 정보에서 언급하는 기자들이 아닌 JTBC 뉴스룸 내 다른 팀원이며 현장 취재 과정에서 어떠한 폭력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JTBC는 “개인과 단체를 불문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작성·유포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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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내부로 진입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위 참가자가 청사 내 집기를 밀어 넘어뜨려 파손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내부로 진입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위 참가자가 청사 내 집기를 밀어 넘어뜨려 파손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지난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 모여 있던 윤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은 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당시 JTBC 취재진은 법원 청사 내부에서 벌어진 기물 파손 등 행위를 취재해 보도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은 “창문 깨고 기물 파손한 사람이 JTBC 기자”라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댓글들을 기반으로 기사를 쓴 언론매체도 나왔다.

한편 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자들을 폭행한 것과 관련, 해당 언론사들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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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MBC는 전날 입장문에서 “MBC 기자를 포함한 취재진이 폭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취재 장비까지 탈취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MBC는 반헌법·반국가세력에 대해, 폭도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취재진 보호와 MBC의 보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도 향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도 “본사 취재 기자들을 폭행하고 협박한 성명 불상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한다”며 “이번 공격을 언론사에 대한 단순 폭력을 넘어 헌법이 보장한 언론 자유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BS 역시 입장문을 내고 “취재진에게 폭력을 행사한 당사자를 형사 고발하는 등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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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내부로 난입해 난동을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파손된 시설물과 물품 등을 치운 뒤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내부로 난입해 난동을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파손된 시설물과 물품 등을 치운 뒤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경찰청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기관보고에서 전날 새벽 3시쯤 100여명의 시위대가 서부지법 1층 유리창을 깨고 법원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들 가운데 4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법원 주변에 모여든 1300여명의 시위대 중 일부의 폭력 행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51명(중상 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원행정처가 추산한 서부지법 청사의 물적 피해는 약 6억~7억원 규모다. 외벽 마감재와 유리창, 셔터,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 출입통제 시스템, 책상 등 집기, 조형 미술작품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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