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폭탄’…역대 11월 중 가장 많은 눈, 출근길 혼란 내일까지 이어진다

‘첫눈 폭탄’…역대 11월 중 가장 많은 눈, 출근길 혼란 내일까지 이어진다

유규상 기자
입력 2024-11-27 14:02
수정 2024-11-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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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밤사이 내린 눈 ‘20㎝’
강북지역 중심, 출근길 혼선도
‘폭설’, 28일까지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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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첫눈’이 이례적인 대설로 이어지면서 27일 아침 출근길이 혼선이 빚어진 가운데 28일에도 많은 눈이 예보돼 혼란이 예상된다.

이날 서울에는 16㎝가 넘는 눈이 쌓였다. 성북구(20.6㎝)와 강북구(20.4㎝)에는 눈이 20㎝ 넘게 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의 일최심 적설은 16.5㎝다.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로, 눈은 쌓인 뒤 녹기도 하기 때문에 이 개념을 사용한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서울의 적설은 14.8㎝로 낮아졌다.

서울기상관측소를 기준으로 이전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건 2010년 1월 4일(25.8㎝)이었다. 14년 만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것이다. 이번 눈은 11월 내린 눈 중에는 역대 가장 많은 양이다. 서울뿐 아니라 오후 1시 기준 강원 평창(대화면) 24.1㎝, 경기 양평 용문산 19.4㎝, 홍천(서석면) 16.8㎝, 전북 진안 19.0㎝ 등에도 많은 눈이 쌓였다.

시청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태헌(28)씨는 “항상 같은 시간에 타는데 눈이랑 비가 섞여서 질척거리고, 사람도 더 많았다”고 말했다. 충정로역으로 향하는 서지은(28)씨는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나왔는데도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타지 못했다”고 했다.

골목에 쌓인 눈을 미처 치우지 못해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조모(52)씨는 “주차장에서 차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아 급히 치웠지만, 방법이 없어서 버스를 탔다”고 전했다. 패딩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걷던 이선호(22)씨는 “눈이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나 쌓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은 북서쪽에서 발달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28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 경남 북서 내륙에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7~28일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안·경기 북서부·강원 북부 3~8㎝(많은 곳 10㎝ 이상), 경기 남부 내륙·북동 내륙, 강원 중·남부, 제주도 산지 5~15㎝(많은 곳 20㎝ 이상), 충북·경북 북동 산지 5~10㎝ 등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6도로 예보돼, 아침 출근길 빙판길 위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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