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안 듣고 시험만 통과해도 진급”...유급 규정 예외에 특혜 논란

“수업 안 듣고 시험만 통과해도 진급”...유급 규정 예외에 특혜 논란

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입력 2024-09-25 17:41
수정 2024-09-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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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의대, 올해 ‘출석 미달 유급’ 없애
시험 쉬우면 ‘학점 미달 유급’도 없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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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빈 의과대학 강의실에 심장학 이론서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빈 의과대학 강의실에 심장학 이론서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의정갈등이 길어지면서 ‘출석 미달 유급’을 없애고 시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유급시키지 않는 의대까지 등장했다. 계속되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다른 전공생 등과의 형평성 등 특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는 학생들에게 2024학년도에 한해 한시적으로 ‘의대 학사 시행세칙 재시험·재실습 및 유급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가톨릭대 의대는 현재 수업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수업 출석 확인은 별도로 하지 않고 있다. 수업을 듣지 않으면 진급할 수 없는 출석 미달 유급을 예외적으로 없앤 것이다.

이에 따라 2024학년도 1학기와 2학기에 등록한 이 학교 의대생은 수업을 듣지 않아도 본시험이나 재시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진급할 수 있다. 시험 수준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한 많은 학생이 합격선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학점 미달 유급’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의대는 당초 학생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매 교과목 4분의1 이상을 초과 결석하거나(출석 미달), 70점 미만인 학점 단위 수가 학년별 총 학점의 3분의1 이상인 경우(학점 미달) 유급 처리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마련한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학칙에 해당되는 부분을 올해만 적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고 수업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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