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의혹’ 대구 특수학교, 계절제 운영 차질…교사·사회복무요원 “수업 불참”

‘아동학대 의혹’ 대구 특수학교, 계절제 운영 차질…교사·사회복무요원 “수업 불참”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4-07-25 17:02
수정 2024-07-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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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공립 특수학교가 지난 24일 학부모들에게 ‘여름 계절제학교’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발송한 문자메시지. 학부모 측 제공
대구 한 공립 특수학교가 지난 24일 학부모들에게 ‘여름 계절제학교’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발송한 문자메시지. 학부모 측 제공
장애인 학생 학대 의혹을 받는 대구의 공립 특수학교에서 교사와 사회복무요원 등이 여름계절제학교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대구 세명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전날(24일)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계절제 참여 인력(교사, 외부강사, 실무원, 사회복무요원)이 불참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여름계절제학교는 방학 중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세명학교에서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계절제학교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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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공립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와 사회복무요원들이 여름계절제학교 불참을 선언하며 문제 삼은 현수막. 학부모 측 제공
대구 한 공립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와 사회복무요원들이 여름계절제학교 불참을 선언하며 문제 삼은 현수막. 학부모 측 제공
계절제학교 참여 교사와 사회복무요원 등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문제 삼은 건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 내건 현수막이다. 해당 현수막에는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함부로 대하지 말라!’, ‘반복되는 장애아동 학대…멍드는 학부모들 마음’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현재 현수막은 모두 철거됐다.

세명학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사회복무요원들과 교사는 모두 학생들과 분리된 상태인데, 현수막까지 걸리다보니 선생님들과 사회복무요원, 외부강사들이 수업 참여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라며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맞벌이 가정 학생 을 대상으로 축소해서 계절제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계절제 축소 운영 방침은 무책임한 대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오히려 계절제학교를 빈틈없이 운영해도 모자랄 판에 계절제학교 운영이 어렵다고 통보하는 건 무책임한 대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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