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000명 늘어… 올해 온열질환자 580명, 18%↑
올해 창녕서 첫 사망자…당시 체온 40도작년 사망자 32명… 전년 대비 3.6배 껑충
실외 작업장 환자 32% 최다… 논·밭 14%
폭염특보시 1시간마다 10~15분 쉬어야
야외활동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휴식
지난해 8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제2합동청사 확장 건설현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폭염속에 일을 하고 있다. 2023.8.2.안주영 전문기자
장마 끝나자 온열질환자 급증세
비 온 뒤 습도 체감온도 높여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677명이다. 이 가운데 81명이 숨졌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는 2818명으로 전년(1564명)의 1.8배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1841명)보다 4년 만에 1000명 정도 더 늘었다. 온열질환자는 2020년(1078명)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32명으로 2022년(9명)보다 3.6배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6일 경남 창녕에서 첫 경남지역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과 창녕군은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창녕에 거주하는 80대 A씨가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당시 창녕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A씨 체온은 40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장마 뒤 폭염주의
올해는 초여름부터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5월 20일~7월 16일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580명이나 됐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로는 실외 작업장이 913명(32%)으로 가장 많았다. 논·밭 395명(14%), 길가 286명(10%) 등 실외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실외 작업장에서는 50대가 284명으로 가장 많았다. 논·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해 이 연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무더위 속 대파 수확
장맛비가 예고된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농장에서 농부들이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폭염 속에서 대파를 수확하고 있다. 2024.7.16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제2합동청사 확장 건설현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폭염속에 일을 하고 있다.현장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혹서기 근로 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정하고, 폭염주의보 시 1시간마다 10분, 폭염경보시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또한 근로자 헬멧에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65세 이상 근무자들에게는 컨디션 저하시 상황실에게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버튼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2023.8.2.안주영 전문기자
차 안에 아이 잠시도 혼자 두지 않아야여름철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작업장에서는 1시간 단위로 10~15분 휴식해야 한다. 근무 시간을 조정해 무더운 시간대 실외 작업은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입는 게 좋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에서는 서늘하거나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영유아, 노약자가 있는 곳에서 냉방기를 가동할 때는 실내외의 온도 차이를 5도 정도로 유지하며 틈틈이 환기한다. 폭염 속에 어린이를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두지 않도록 보호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 시 야외 활동은 피하고 체감 온도가 높아질수록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건강 먼저 챙겨야 한다”면서 “땡볕이 내리쬘 때 야외 작업은 물론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의 농사일은 매우 위험하니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폭염 속 쿨링포그
폭염주의보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부산지방은 22일 낮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동구 부산진역 앞 횡단보도 인근에 시민들이 쿨링포그(인공안개 분사시설)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7.2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