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아디다스 F50 발매 기념 팬미팅 행사에서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6 연합뉴스
애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축구 스타 손흥민의 이름을 딴 대회명이었지만,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대회의 주인공인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돌리기 위함이다.
10일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손흥민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의 이름은 ‘춘천시장배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로 바뀐다.
춘천시는 손흥민이 지역 출신이고, 그의 부친 손웅정 감독이 춘천에서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손흥민의 이름을 딴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기획했다. 축구 꿈나무를 육성하고 춘천을 알리기 위해서다.
2022년 6월 첫 대회의 경우 콜롬비아·몽골·베트남 등 6개국·6개팀 110명이 참가했으며, 지난해 대회에는 6개국·11개팀 200명이 춘천을 찾았다. 한국 참가팀도 SON(손) 아카데미, 서울·청주·강릉 등 다양해졌다.
그러나 대회 명칭에 손흥민 이름이 들어가면서 손흥민의 대회 참석 여부가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2022년 열린 첫 대회 환영 행사에서는 손흥민이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고, 지난해 대회는 손흥민이 깜짝 방문했다.
당시 편안한 평상복 차림으로 대회장을 방문한 손흥민은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고, 축구화와 유니폼을 들고 찾아온 해외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다만 손흥민의 방문 전까지 춘천시와 SON 아카데미 측은 손흥민의 참석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춘천시는 올해 대회부터 행사 명칭에 손흥민 선수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손흥민의 이름이 들어가다 보니 손흥민이 참석하는지 여부가 대회의 최대 쟁점이 돼버렸다”며 “유소년 축구선수를 육성하고 이들의 꿈을 격려한다는 기존 취지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