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시면 드세요” 용돈으로 산 과자 순찰차 옆에 놓고 간 초등생

“배고프시면 드세요” 용돈으로 산 과자 순찰차 옆에 놓고 간 초등생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6-15 07:41
수정 2024-06-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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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주차장에 세워둔 순찰차 옆에 한 초등학생이 놓고 간 편지와 과자.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주차장에 세워둔 순찰차 옆에 한 초등학생이 놓고 간 편지와 과자. 연합뉴스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편지와 함께 용돈으로 산 과자를 순찰차 옆에 놓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1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5분쯤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인근 지역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대원들은 갑자기 멈춰 섰다. 순찰차 옆 바퀴 쪽에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형형색색의 과자가 들어있는 봉지와 비뚤배뚤한 글씨로 “안녕하세요. 저는 4학년 학생이에요. 배고프시면 이거 드세요. 맛있을 거예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적힌 편지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가계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한 학생이 큰 투명 봉지에 담긴 과자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와 몇 분 동안 순찰차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편지를 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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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왼쪽)과 차예성군. 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왼쪽)과 차예성군. 연합뉴스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경찰은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초등학교 하굣길 안전 근무를 서면서 수소문했다. 수소문 끝에 과자와 편지를 놓고 간 화도초등학교 4학년 차예성군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관이 꿈인 차군은 평소 순찰하는 경찰을 보며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 용돈으로 과자를 사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들은 차군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자 지난 5일 차군을 순찰 차량에 태워 무인점포 방범 순찰을 함께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더위 순찰 근무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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