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는 못 사 와서…” 경찰차 뒷좌석에 남겨진 의문의 봉투

“음료수는 못 사 와서…” 경찰차 뒷좌석에 남겨진 의문의 봉투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6-04 10:20
수정 2024-06-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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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오른쪽)이 버스에 두고 내린 수술비와 휴대전화를 찾아준 경찰관에게 사례금을 전달하고자 창원 마산회원구 석전파출소를 찾아왔다가 경찰관과 함께 집에 돌아가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한 노인(오른쪽)이 버스에 두고 내린 수술비와 휴대전화를 찾아준 경찰관에게 사례금을 전달하고자 창원 마산회원구 석전파출소를 찾아왔다가 경찰관과 함께 집에 돌아가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버스에 두고 내린 수술비와 휴대전화를 찾아준 경찰관들에게 사례금이 든 봉투를 남긴 노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관들은 마음만 받겠다며 사례금을 노인에게 돌려줬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일 ‘경찰차 안 의문의 흰 봉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한 노인이 힘겨운 걸음으로 창원 마산회원구 석전파출소를 찾았다.

노인은 경찰관들에게 약 130만원의 수술비와 휴대전화가 들어있는 가방을 버스에 놓고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창원시내버스연합회와 해당 버스 회사에 연락해 노인의 가방 행방을 쫓았다. 그러던 중 노인이 탑승했던 버스 기사와 연락이 닿았고, 경찰관들은 버스 회차 시간에 맞춰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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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버스에 두고 내린 수술비와 휴대전화를 찾아준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자 경찰차 뒷좌석에 놓고 내린 현금 봉투. 경찰은 노인에게 봉투를 다시 돌려줬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한 노인이 버스에 두고 내린 수술비와 휴대전화를 찾아준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자 경찰차 뒷좌석에 놓고 내린 현금 봉투. 경찰은 노인에게 봉투를 다시 돌려줬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약속한 버스 정류장에 해당 버스가 도착하자 경찰관들은 황급히 뛰어가 노인의 가방을 찾아왔다. 노인은 경찰관들에게 건네받은 가방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다 있다”며 안도했다.

다음날 이 노인은 파출소를 다시 찾았다. 그는 “어제 너무 고마워서 음료수를 사 오려고 했는데 다리가 아파 못 사 왔다”며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넸다. 경찰관들은 “감사의 마음만 받겠다”며 봉투를 정중히 거절했다.

경찰관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경찰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고 파출소로 돌아왔다. 파출소에 도착해 차량 뒷좌석에서 노인이 두고 내린 현금 봉투를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곧바로 노인의 집을 찾았고 봉투를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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