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 테러·GPS 전파 교란 공격… 재난문자엔 핵심 문구 빠져
북한이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이 29일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충남 지역에서 발견된 풍선의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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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재난문자에는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라는 표현만 있을 뿐 ‘열지 말아야 한다’ 등 가장 핵심적인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폭발물 등 위험 물질이 들어 있었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물 풍선 등 미확인 물체에 대비한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 교육이나 안내를 받은 시민도 찾아보기 어려워 매뉴얼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9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의 한 논에서 경찰이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밤 날아온 이 풍선은 수도권·강원 등에 이어 경남과 전북 등 남쪽 지역에서도 발견됐다. 대부분 흰색 풍선 안에 거름과 쓰레기 등 오물이 들어 있는 형태였는데 내용물이 없는 풍선도 있었다.
거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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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오전 11시 55분쯤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풍선 안에 알 수 없는 전자장비가 설치돼 있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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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 지역인 경기와 강원에서도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2시쯤 경기도 소재의 한 예비군 훈련장을 비롯해 파주·동두천·평택 등에서 발견된 풍선 안에 거름 또는 전선으로 추정되는 물건 등이 들어 있었다. 강원에서도 오전 0시 12분 화천, 오전 1시 양구, 6시 13분 철원 2건 등 풍선 잔해 발견 신고가 들어왔다.
접경지에서 직선거리로 250㎞ 이상 떨어진 경북 영천에서도 오전 7시 40분쯤 풍선 잔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5시 30분쯤에는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한 논에서, 오전 5시 45분쯤에는 전북 무주군에서도 오물 풍선이 눈에 띄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오물 풍선 관련 112 신고는 모두 299건이 접수됐다.
북한이 살포한 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직후 28일 오후 11시 34분 경기도 일부 지역에 발송된 재난문자가 휴대전화에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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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학 테러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오물 폭탄 등 미확인 물체에 대비한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매뉴얼에 적시하고, 상황 발생 시 이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안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풍선에 화학물질이라도 들어 있었다면 큰 피해가 발생했을 상황이었다”며 “재난 관리에 대한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단순히 상황 발생 안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 요령과 대처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2024-05-30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