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사고 날라”… 터널 ‘꾀끼깡꼴끈’ 문자 논란에 부산시 “즉시 철거”

“읽다 사고 날라”… 터널 ‘꾀끼깡꼴끈’ 문자 논란에 부산시 “즉시 철거”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입력 2024-05-23 17:16
수정 2024-05-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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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부산 도시고속도로 터널 위에 뜻을 알 수 없는 ‘꾀·끼·깡·꼴·끈’이라는 문구가 설치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 관리 기관인 부산시설공단이 올해 시무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한 말을 인용해 설치한 것으로, 박 시장은 경위를 파악한 뒤 즉시 철거토록 지시했다.

2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1일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꾀·끼·깡·꼴·끈’이라는 문구를 설치했다.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운 이 문구가 설치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운전자의 집중을 방해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문구는 지난 1월 2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무식에서 한 말을 이용해 공단이 설치했다. 박 시장은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한 작가의 말을 인용해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확인한 결과 공단은 5차례 디자인경영위원회를 열어 노후 시설물을 개선하기 위해 감동을 주는 문구를 설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시범적으로 ‘꾀·끼·깡·꼴·끈’ 문구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위를 보고받은 박 시장은 문구 철거를 지시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담당 부서에 “안전이 중요한 고속도로 터널 위에 그런 문구를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미리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즉시 바로잡아 혼란을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불필요한 일로 시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시는 물론 산하기관이 업무처리를 해나갈 때 시민 눈높이에 맞는지부터 세심히 살피도록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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