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 아동 일대일 학습지도 플랫폼 ‘느루잉’
고려대 동아리에서 시작…8달만에 31명 이용
“아이들의 성적보다 성장을 목표로”
경계선 지능 아동 일대일 학습지도 플랫폼 ‘느루잉’ 팀원들. 왼쪽부터 소현(24)씨, 이재원(23)씨, 이유진(23)씨, 김지산(24)씨.
지능지수(IQ)가 71점 이상 84점 이하인 경계선 지능인들은 지적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에 있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없는 탓에 특수 교육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 버거워 뒤처지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다. 기계공학부, 경영학과, 신소재공학부 등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인 느루잉 팀은 2022년 9월 이런 문제점을 파악한 뒤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자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2023년 8월 플랫폼이 출시됐고 지금까지 8개월간 31명의 아이가 514시간 동안 수업을 받았다.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아이들은 선생님을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느루잉 팀에 “아이들이 선생님 만날 날만 기다린다”, “이런 곳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했던 소현(24)씨는 “학부모들이 좋은 평가를 해줄 때면 아이들을 위해 작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커진다”며 “선생님들에게도 특수교육 관련 교육을 받도록 하고,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한 것이 실제 아이들 지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느루잉 웹사이트 캡처
이재원(23)씨는 “저희의 문제의식에 공감해 준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아예 운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아이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등 학습 커리큘럼을 더 세밀하게 다듬어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