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화단에서 숟가락을 이용해 흙을 파내고 절연테이프로 감싼 마약을 묻던 마약 공급책이 지난달 15일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마약 공급책의 신체를 수색하는 경찰의 모습. 신체 수색 결과 필로폰 15개와 액상 대마 18개가 발견됐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지난달 15일 오후 9시쯤 광주 서구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주택으로 올라가려던 남성이 지금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112 상황실 지령에 따라 인상착의를 숙지한 뒤 도주 방향 일대를 수색했고, 유사한 차림을 한 4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골목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듯 차를 세우고는 다급히 달려갔다. 현장에서는 A씨가 골목 화단 앞에 앉아 숟가락을 이용해 흙을 파내고 절연테이프로 감싼 마약을 묻고 있었다.
A씨는 판매자가 마약을 땅에 숨겨두면 나중에 구매자가 와서 수거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하려던 마약 공급책이었다.
A씨는 경찰관이 다가가자 밀치고 도망가려 했지만 끝내 붙잡혔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골목 화단에서 숟가락을 이용해 흙을 파내고 절연테이프로 감싼 마약을 묻던 마약 공급책이 지난달 15일 경찰에 붙잡혔다. 신체 수색 결과 필로폰 15개와 액상 대마 18개가 발견됐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경찰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으며, 압수한 A씨 휴대전화 내역을 바탕으로 공범과 추가 혐의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마약류 소지·운반·투약 등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며 “공동체를 파괴하는 테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