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GOP 총기 사망 사고, 우리 모두의 일”···의문투성이 총기 사고에 학생들 나섰다

“인제 GOP 총기 사망 사고, 우리 모두의 일”···의문투성이 총기 사고에 학생들 나섰다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2-12-23 00:56
업데이트 2022-12-2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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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GOP서 지난달 총기 사망 사고
군 “극단 선택”···1차 상황보고 땐 “오발”
유족 “사망 전날 책 구매···경위 밝혀달라”
같은 학교 학생들도 나서 공론화·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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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강원 인제의 한 육군 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왼쪽에서 세·네 번째)과 한국외대 서울·글로컬캠퍼스 총학생회 학생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국방부에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곽소영 기자
지난달 28일 강원 인제의 한 육군 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왼쪽에서 세·네 번째)과 한국외대 서울·글로컬캠퍼스 총학생회 학생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국방부에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곽소영 기자
강원 인제의 육군 제12보병사단 소속 일반전초(GOP)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이 군의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한 병사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연대에 나섰다.

한국외대 서울·글로컬캠퍼스 총학생회는 2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총상으로 사망한 김모(20) 이병 사건에 대해 사건 경위와 원인을 소상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9월 5일 입대해 부대 배치를 받은 지 한 달을 갓 넘겼던 김 이병은 지난달 28일 오후 8시 47분쯤 경계근무를 서던 중 가슴에 총상을 입고 발견됐다. 군 당국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사건 사흘째에 익명의 제보자가 유가족에게 ‘김 이병이 손전등을 주우려다 총기 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김 이병의 부친 김기철(52)씨는 “사고 당일 현장을 확인한 하사관이 1차 상황보고에서 ‘손전등을 주우려다 총기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 가능성으로 수정됐다”며 “그런데도 군은 ‘해당 하사관이 잘못 듣고 상황보고를 해서 수정했다’고 한다”고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김씨는 “사고 전날 아들이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했고 한 달간 쓴 병영일지에는 15장에 걸쳐 암기해야 할 군사 용어를 정리하는 등 군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과 과거 병원 진료 기록에서도 극단적 선택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이병이 재학 중이었던 한국외대 학생들도 충격으로 경황이 없던 유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들이 총기 사고로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글을 본 한국외대 독립언론사 학생은 김씨를 인터뷰하며 관련 내용을 적극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지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학생회장은 “저와 같이 누군가의 동기이자 선후배였을 김 이병의 소식을 들을 때면 군 입대를 앞둔 제 미래가 생각나고 유가족의 얘기를 들을 때면 제 가족이 생각난다”며 “이 사건은 단순히 김 이병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외대생의 일,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일이기에 국방부는 유가족에게 사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명하고 청춘을 깎다 사망한 국가의 아들을 제대로 대우해줘야 한다”고 규탄했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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