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 위해” 폐지 줍기로 모은 100만원 쾌척한 70대

“더 어려운 이웃 위해” 폐지 줍기로 모은 100만원 쾌척한 70대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12-12 17:30
업데이트 2022-12-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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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 합포구 교방동에 사는 구모씨가 12일 교방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폐지 줍기로 모은 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창원시가 밝혔다. 사진은 구모 어르신이 폐지 줍기로 모은 성금 100만 원. 2022.12.12 연합뉴스
경남 마산 합포구 교방동에 사는 구모씨가 12일 교방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폐지 줍기로 모은 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창원시가 밝혔다. 사진은 구모 어르신이 폐지 줍기로 모은 성금 100만 원. 2022.12.12 연합뉴스
경남 마산에서 홀로 거주하며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는 70대 노인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폐지 줍기로 모은 100만원을 기부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12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교방동에 사는 구모(74·여)씨는 이날 오후 2시쯤 교방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흰 봉투를 불쑥 내밀었다.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5만원권 20장,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기부하고 싶다”는 짧은 한마디와 봉투만 남겨 놓고 부랴부랴 센터 밖으로 나가려던 구씨는 자신을 붙잡는 공무원 손길에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알아서 잘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구씨는 오랜 기간 별다른 직업 없이 최저생계비 수준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으로 홀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말 문득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본인 형편도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구씨가 고민 끝에 선택한 방법은 동네 폐지와 고철 줍기였다.

구씨는 생전 처음으로 매일 동네 2∼3바퀴를 돌며 폐지와 고철을 주워 모아 팔기 시작했고, 이런 생활이 1년가량 이어진 최근에야 100만원을 모으게 됐다.

황혜정 교방동장은 “어르신 본인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이셨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소중하게 쓸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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