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노동양극화 심화…“실질소득 격차 심각·백신휴가는 남의 일”

코로나로 노동양극화 심화…“실질소득 격차 심각·백신휴가는 남의 일”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1-12-26 16:17
수정 2021-12-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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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코로나 이후 노동격차 심화”
비정규직 등 일터 약자들 소득 감소 심각
유급 백신휴가도 일터 환경에 따라 차별
“방역대책만으로 노동양극화 해결 못해”
‘갑질’ 등 직장 내 부당 대우
‘갑질’ 등 직장 내 부당 대우
코로나19 이후 노동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백신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등 노동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프리랜서는 반절 이상이 소득 감소를 경험했고, 응답자 다수는 향후 고용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지난 3~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 생활 변화’ 4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득 감소나 실직이 비정규직에 더욱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등 노동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프리랜서(54.8%)나 월 급여 150만원 미만(49.2%)·5인 미만 사업장(46.2%) 노동자의 소득 감소가 정규직(17.3%)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실직 경험이 있는 노동자 비율도 월 150만원 미만으로 버는 노동자(35.5%)가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노동자(4.5%)보다 8배가량 많았고, 비정규직(33.3%)과 정규직(8.0%)의 차이는 4배 이상이었다.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지난 3~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 생활 변화’ 4차 설문조사를 한 결과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가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제공.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지난 3~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 생활 변화’ 4차 설문조사를 한 결과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가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제공.
백신접종 휴가 사용에서도 크게 차이가 났다. 조사에 응한 직장인 92%가 백신을 맞았는데, 유급 백신휴가(1~2일)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2.2%로 나타났다. 특히 월급여 150만원 미만(62.8%)·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61.9%)와 여성 노동자(60.8%)는 10명 중 6명꼴로 유급 백신휴가를 단 하루도 보장받지 못했다.

김기홍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정부는 3차 백신 접종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적극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자에 대한 휴가 부여 방안은 단순 권고 사항에 머물러 있어 직장 내 백신 휴가 차별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7.9%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장 고용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로 ▲고용 형태 악화(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정리해고·구조조정 예상 ▲임금 삭감 예상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코로나19 방역대책만으로 양극화 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더욱 취약한 일터의 약자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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