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교 학생처장 “학교 측에 부담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날 것”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청소 노동자가 본 시험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1.7.7 연합뉴스
12일 뉴스1은 구 처장이 이날 오전 총장 주재로 열린 정례 주간회의에서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고인이 갑질을 당했다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린 지 불과 3일 만이다. 구 처장은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학교 측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구 처장의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거취 변화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 처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해당 글에는 구 처장의 거취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 구 처장은 최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 노동자 이모씨(59)에 대해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구 처장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며 “당연히 유족이나 다른 청소 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해당 표현이 2차 가해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해당 발언에 대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망언”이라며 “공격과 혐오에 기반한 가해적 표현이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구 처장이 보직에서 물러나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돌아가게 된다. 구 처장은 2010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임 중이며, 국제협력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학생처장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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