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깔따구 유충이 전국 최초 발견된 인천 서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사업소 내 고도정수처리시설 건물에 벌레잡이 등(윗 사진 파란색 등)이 설치돼 있다. 이 등의 내부(아래)를 찍은 사진에는 깔따구 성충 수십 마리가 잡혀 있다. 이 사진은 인천광역시 서구 의회 이의상 의원이 지난 15일에 촬영한 것으로, 이 벌레잡이 등은 하루 전인 14일에 설치된 것이다/연합뉴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 추정 물체 14건을 발견됐다. 이중 3건은 국립생물자원관의 검사 결과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1건은 딱정벌레 등으로 수돗물 관로가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부평정수장 수계 권역에서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23일부터 어제까지 가정집 수돗물에서 확인된 깔따구 유충 5건은 모두 공촌정수장 수계 권역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인천 부평정수장 활성탄 흡착 시설물 앞에서 수돗물 유충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국무총리실
정 총리는 이날 인천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수돗물에서 이러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수돗물 유충 발생 의심 신고는 인천 927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모두 1314건에 이른다. 이중 실제 유충 발견 사례는 인천 232건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49건이 추가돼 총 281건에 달했다. 환경부는 다만 인천 외 다른 지역 유충은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가정 내 하수구·배수구 유입 등 외부 요인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활성탄 흡착지와 방충 시설물과 오존 접촉지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점검, 재발방지대책의 신속한 수립을 독려했다.
정 총리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 팀이 돼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근본적인 시스템도 점검해달라”면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어린이나 주부의 심정으로 유충 사태 종식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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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가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바닥에서 발견한 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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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수장 내 활성탄 여과지(濾過池)의 방충 시설 부실과 긴 세척 주기 등 관리 소홀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인천시는 서구 등 일대를 수돗물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방류와 저수조 청소 등을 통해 수질을 안정화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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