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통화 등 어버이날 간접면회 허용…카네이션은 요양원 직원이 대신 전달

대전 뉴스1

유리창 너머 어머니 손 잡을 순 없지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채희철(왼쪽)씨가 대전보훈요양원에서 생활하는 구순의 노모 이은춘(오른쪽)씨를 마주 보며 환히 웃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유리벽이 놓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요양시설의 면회가 금지되면서 마련된 비접촉 면회 창구다.
대전 뉴스1
대전 뉴스1
요양기관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섭섭함을 달래기 위해 각종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하는 한편 직원이 화상통화를 도와주고 비접촉 면회 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 하남시의 한 요양원은 어버이날에 가족들이 촬영한 15초 분량의 영상편지를 복도에서 틀어 주고, 카네이션을 가족 대신 직원이 전달할 계획이다.그럼에도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세 달간 찾아가지 못했다는 김지숙(65·가명)씨는 “일주일에 2~3번은 꼭 어머니를 뵈러 갔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 번도 면회를 가지 못했다”며 “어버이날엔 꼭 면회를 가겠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무산돼 속상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같은 고위험 시설의 면회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기관 면회 시) 얼굴을 마주 보게 하되 비말이 튀지 않도록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면회하게 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며 “우수한 사례를 검토해 면회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5-0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