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산란, 작년보다 27일 빨라

‘벌써 봄?’…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산란, 작년보다 27일 빨라

입력 2020-02-02 12:09
업데이트 2020-02-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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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1월 산란

북방산개구리 산란 현황 국립공원공단 제공/연합뉴스
북방산개구리 산란 현황
국립공원공단 제공/연합뉴스
춥지 않았던 겨울 날씨 탓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가 작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리 첫 산란을 시작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23일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2일 밝혔다.

북방산개구리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마도에 분포하는 종으로, 공원공단은 기후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0년부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는 지난해(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것으로, 첫 관측이던 2010년(2월 22일)보다 30일 앞당겨졌다.

공원공단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원공단 연구진은 유난히 포근했던 겨울 날씨 때문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도로 평년(1.5도)보다 높았다.

지리산이 있는 남원의 경우 2009∼2019년 사이 12월 평균 기온이 3.33도 상승했다.

한편 월출산국립공원 도갑사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는 지난해보다 6일 이른 1월 21일 산란이 확인됐다.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에선 1년 전보다 37일 빠른 1월 24일 산란이 관측됐다.

오장근 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 변동성이 점차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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