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옛 노량진시장 물·전기 끊어 상인들 강력 반발… 촛불 켜고 장사

수협, 옛 노량진시장 물·전기 끊어 상인들 강력 반발… 촛불 켜고 장사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8-11-05 22:46
수정 2018-11-0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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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새시장 입주해야” 최후통첩

상인들 “좁고 임대료 비싸” 이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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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이 5일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전기와 수도 공급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상인들이 촛불을 켠 채 영업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수협이 5일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전기와 수도 공급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상인들이 촛불을 켠 채 영업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수협이 5일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단전·단수를 실시했다. 새 시장 이전 문제를 놓고 벌여 온 일부 상인과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수협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옛 시장에 대한 전기와 수도 공급을 전면 차단했다. 이에 앞서 수협은 지난달 30일 옛 시장 상인들에게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사전 고지했다.

노량진시장은 건물 노후화로 2016년 3월 옛 시장 바로 옆에 새 시장 건물을 짓고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이전을 거부하면서 수협 측과 2년 넘게 대치를 이어 왔다. 지난 8월 수협은 대법원으로부터 노량진시장 상인 179명을 상대로 낸 건물 인도 소송 및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에 대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총 4차례 명도집행을 실시했지만 상인들과 노점상연합회 등의 폭력 행위로 무산됐다”면서 “더이상 법원의 명도집행만으로는 시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옛 시장 상인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옛 시장 상인들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관계자 등 1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새 시장 주차장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옛 시장 상인들은 “새 시장은 공간은 좁고 임대료는 비싸다”면서 “단전·단수로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협은 단전·단수 조치와 함께 오는 9일까지 새 시장으로 입주하라고 최종 통보했다. 하지만 옛 시장 상인들이 지난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면담을 가진 데 이어 2주 후 추가 면담을 하기로 한 만큼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8-11-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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