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노 의원이 아파트에 산다는 얘기 못 들어”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노 원내대표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경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7.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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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노 의원이 쓰러진 것을 최초로 발견한 경비원 김 모 씨는 “오늘이 쓰레기 분리수거 날이라 수거장에 있다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노 의원이 떨어져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일부러 손끝 하나 대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일단 맥박이 뛰는지 확인해보라는 경찰의 말에 떨어진 지 1∼2분 만에 맥을 짚었는데도 맥이 전혀 잡히질 않았다”며 “몇몇 주민들도 장면을 봤지만 비명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여기서 경비원으로 일한 지 몇 개월 안 됐지만, 노 의원이 여기서 사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도 “노 의원을 아파트 내에서 본 적이 없고, 여기서 산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노 의원은 드루킹 측근으로 자신과 경기고 동창인 도모(61)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는다.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천만 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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