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가 커진 이유는?… “사람 키 두배 만큼 쌓인 고무매트 때문”

‘인천 화재’가 커진 이유는?… “사람 키 두배 만큼 쌓인 고무매트 때문”

입력 2018-07-17 08:26
수정 2018-07-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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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구 오류동의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0시 1분 인접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을 투입해 화재 진압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7.17  독자 제공=연합뉴스
17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구 오류동의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0시 1분 인접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을 투입해 화재 진압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7.17
독자 제공=연합뉴스
인천 서구의 한 합성수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유는 사람 키의 두배 만큼 쌓인 고무매트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소방본부는 17일 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고무발표수지류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급격하게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포장 완충재, 보온 단열재 등을 만드는 곳으로 원료가 되는 고무발포수지류 등을 공장 내부에 적재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한 의용소방대원은 “형형색색의 고무 매트가 사람 키 두배 정도로 공장 주변에 곳곳에 쌓여 있었다”며 “이 매트가 특히 불에 잘 타는 성질이어서 급속도로 불길이 번졌고, 열기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진화 당시 공장 곳곳에 천막이 쳐진 작업 공간이 마련돼 있어 방화 구획이 없었고, 건물간 이격거리도 협소했던 점도 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 관계자는 “도로 곳곳에 상당한 높이로 고무 매트가 쌓여 있는데다, 공장 내부 곳곳에 설치된 작업공간 때문에 더 빠르게 불이 번진 것”이라며 “이 탓에 소방차 진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불은 전날 오후 11시40분 발생해 공장 건물 전체 4개동(3866㎡) 중 3개동을 태웠으며 나머지 1개동(기숙사)과 인근의 가구·금속가공 공장 일부를 태웠다.

당시 기숙사에 외국인 노동자 등 5명이 있었으나, 긴급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17일 오전 3시4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화재 구역이 광범위해 대응 1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을 정리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 직원들이 작업하던 도중 공장 외부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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