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해외빈곤아동 후원
“시험에서 100점을 맞거나 착한 일을 하면 칭찬쿠폰을 받아요. 이 쿠폰을 모아 케냐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형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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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비전교실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월 용돈을 모아 후원하는 케냐의 게오프레이 문아오에게 직접 쓴 손편지와 게오프레이 문아오가 비전교실 아이들에게 보낸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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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비전교실 센터장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후원을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신기해서 참여했던 아이들이 후원 아이가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보고 지금은 자신의 용돈을 아껴 일부러 기부함에 돈을 넣는 등 더 적극적으로 후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처음엔 매월 후원금 4만 5000원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적극적인 아이들 덕분에 후원금 모으는 일이 수월해졌다”면서 “나에게는 작은 도움도 다른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전교실은 최근 자체 자선바자회를 열어 수익의 절반을 후원금에 보태기도 했다. 비전교실에 다니는 한 아이는 작은 아동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외할아버지로부터 새 신발 7켤레를 받아 와 2000원씩 받고 판 수익금을 후원금에 보탰다. 2014년 처음 후원을 시작할 때부터 후원활동을 함께해 왔다는 B(15)양은 “지구 반대편에 언어도 다르고 국적도 다른 친구가 생긴 게 신기하다”면서 “여건이 된다면 지금 후원하고 있는 친구 게오프레이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돕고 싶다. 내 작은 도움으로 그 친구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이라고 웃음 지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12-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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