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제논’ 북 핵실험 5일 만에 검출…원안위 “유입 경로 확인 중”

‘방사성 제논’ 북 핵실험 5일 만에 검출…원안위 “유입 경로 확인 중”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9-08 19:31
업데이트 2017-09-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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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북한이 강행한 6차 핵실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 ‘제논-133’(Xe-133)이 국내에서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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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대규모 산사태 흔적
北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대규모 산사태 흔적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이전 5차례 핵실험 때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 4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오른쪽)에 해발 2205m인 만탑산 일대에 광범위한 산사태가 발생해 곳곳이 허물어지고 함몰된 모습이 포착됐다. 왼쪽은 지난 1일 촬영된 사진. 38노스 제공
원자력안전위원회는 8일까지 육·해상 및 공중에서 포집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육상에 설치된 고정식 포집 장비에서 미량의 제논-133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논-133이 검출된 시점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5일만으로, 검출된 양은 세제곱미터당 0.43 밀리베크렐(0.43 mBq/㎥)이다.

원소번호가 54인 제논은 평상시에 공기 중에 미량이 존재하는 불활성 기체로, 동위원소의 원자량은 124∼136으로 다양하다. 이 중 원자량 125, 127, 133, 135인 네 종류의 제논 동위원소는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지 않기에 이런 인공동위원소들이 탐지되면 핵실험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제논의 인공동위원소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탐지되면 핵실험 여부뿐만 아니라 핵실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안위는 기류 분석 등을 통해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유입 경로를 확인 중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동식 포집 결과와 함께 종합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제논-133만 미량 탐지된 상태다.

원안위는 또 우리나라 전 국토 환경방사선 준위는 평상시 수준인 시간당 50∼300 나노시버트(50∼300 nSv/h)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포집된 방사성 제논이 우리 국토와 국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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