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작업방식 변경…11월말 또는 12월초 선미들기 시도

세월호 인양 작업방식 변경…11월말 또는 12월초 선미들기 시도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0-31 21:34
수정 2016-10-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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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 연합뉴스
세월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 연합뉴스
정부가 세월호 인양 작업 방식을 바꾼다.

당초에는 선미 아래와 주변에 쌓인 토사를 굴착하고 빔을 하나씩 삽입하려 했다.

이 방법 대신 선미를 살짝 들어 올려 그 밑으로 빔 여러 개를 한 번에 설치하는 ‘선미들기’ 방식으로 변경한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존의 굴착 방식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상하이샐비지(인양업체), 국내 기술자문단, TMC(컨설팅업체) 등과 세 차례 기술검토 회의를 한 결과 선미들기 방식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월호 인양은 선수에 18개, 선미에 8개의 리프팅빔을 각각 삽입한 뒤 와이어를 연결해 크레인에 걸고, 들어 올린 선체를 플로팅독에 실어 목포항 철재부두에 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하이샐비지는 7월 말 선수 작업을 끝내고 지난달 9일부터 선미 공정을 시작했으나 해저면 지질 상황이 좋지 않아 리프팅빔 삽입을 위한 토사 제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리프팅빔 8개 중 2개만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불규칙한 퇴적층으로 인해 굴착장비의 궤도가 틀어지거나 이미 파낸 구간이 허물어져 다시 굴착하는 일이 반복됐다”면서 “같은 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선미들기는 미리 삽입한 리프팅빔 5개(이미 설치한 2개 포함)와 선체의 뼈대에 부착한 들고리(러그), 선체 둘레에 각각 와이어를 걸고 스트랜드 잭업장치를 탑재한 바지선이 선미를 약 1.5m(0.5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트랜드 잭업장치는 약 8000t의 인양력이 있어 간단한 작업만으로 선미를 들어 올릴 수 있고 해상크레인보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면 선미 쪽에 하중이 집중되거나 객실부가 손상될 우려가 없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3개 빔을 굴착 방식으로 추가 설치하고 장비 개조, 유실방지망 설치 등의 작업을 거쳐 11월 말이나 12월 초 기상이 양호한 소조기에 선미들기를 시행할 계획이다.

실제 선미를 들어 올리는 시간은 10∼12시간 정도이고 공정이 다 마무리되기까지는 3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이후 인양을 완료하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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